Google Chrome

모자익으로 영화 배트맨의 웹사이트를 열 때, 그 희열을 아직 잊지 못한다. 당시에는 모뎀을 통해서 그렇게 화려한 이미지가 화면으로 바로(지금 생각하면 무척 느린 속도지만) 보여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이었다. 모자익 이후에 웹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해 버렸던 넷스케이프의 제작자는 제 2의 빌게이츠가 확실한 것 처럼 떠들어댔지만, 빌게이츠의 익스플로어에 의해서 더 이상 넷스케이프를 보기 힘들어진 요즘에는 뭘 하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오페라가 가끔 노래 부르고 사파리도 자기가 재미있다며 불렀지만, 인터넷을 하기 위해선 당연히 익스플로어가 필요한 줄 알고 지냈다. 영원할 줄 알았던 익스플로어의 점유율은 파이어폭스가 공개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파이어폭스의 탭브라우징을 처음 사용해본 나는 너무 감동해서, 티셔츠와 스티커, 포스터를 주문해버렸다. 액티브액스때문에 가끔은 익스플로어가 필요할 때도 있긴 했지만, 그 잠깐의 결제순간을 빼고는 언제나 파이어폭스를 사용하게 됐다. 익스플로어에도 탭브라우징이 기본으로 추가됐지만, 이미 늦었다.

파이어폭스3가 나왔다. 다운로드회수 신기록을 세웠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나의 컴퓨터에서는 멈추는 현상이 꽤 자주 생겼다. 메모리 누수현상도 고쳐졌다는데, 왜 유독 나에게만큼은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는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이에 관련한 문제가 보고되고 있는 듯 했지만, 확실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 그래도 익스플로어보단 좋으니 계속 사용했다.

Google Chrome 크롬? 구글에서도 웹브라우저를 만들었다. 그냥 한 번 다운받아서 실행했다.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만약, 그러지 않았으면 정말 후회했을 뻔했다. 체감속도가 파이어폭스보다 빠르다. 그리고 구글답게 정말 필요한 기능만 눈에 띈다. 기존의 웹브라우저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져 있으니, 이게 웹브라우저가 맞는가 싶기도 하다. 구글의 웹사이트를 열어보면 데스크톱 어플리케이션의 실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인터페이스가 단순하고 색감이 통일되어있다.

통계의 의하면 (http://marketshare.hitslink.com) 2008년 9월의 웹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은 익스플로어가 70%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고 파이어폭스가 20%정도이다. 얼마나 빠르게 크롬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지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얼마나 빨리 베타딱지를 떼어내는가에 달려있다고 본다. 그 후에는 꽤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늘려갈 수 있을 듯 하다. 유럽에 비해 높았던 북미의 익스플로어 점유율이 떨어질 날도 많이 남은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빨리 정식버전을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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