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타이핑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고, 단축키도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게 별 문제가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사고의 속도가 손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빠를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결국, 머리의 속도에 손이 맞춰지게 됐단 거다.
그렇지만, The Art of Computer Programming의 저자인 Donald Knuth는 조금 달랐다.
I love keyboards, but my manuscripts are always handwritten. The reason is that I type faster than I think. There’s a synchronization problem. I can think of ideas at about the rate I can write them down with a pencil. But with typing I’m going faster, so I have to sync, and my thoughts have to start up and stop again in a way that involves more of my brain. ((An Interview with Donald Knuth, CACM Vol.51 No.7))
저는 키보드를 사랑하지만, 제 원고는 항상 손으로 씁니다. 생각하는 속도보다 더 빨리 타이핑해버리거든요. 동기화 문제가 생기죠. 제가 아이디어를 연필로 적는 것과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는 속도는 비슷합니다. 그렇지만, 키보드를 사용하면 동기화하기 위해서 생각을 멈춰야 하는데, 그러려면 머리를 더 써야 하거든요.
타이핑 속도를 늦추지 않는 대신, 앗싸리 연필을 쓴다.
역시…, 대가는 다르다.